많은 엄마가 그렇듯,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너무 빠르기도, 너무 더디기도 하였다.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‘무사히’ 지나쳐온 선배 엄마들은 언제나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고 말하곤 했다.
머리로는 이해했지만, 가슴으로 온전히 그 말의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했다. 특히 아이들이 힘들게 할 땐 무엇 하나라도 부여잡고 힘든 그 순간을 넘겨야 했다. ‘그 무엇하나’가 나에겐 아이들의 사진이었다.
육아에 지칠 때마다 아이들의 흔적을,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.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난 뒤 그것들을 멍하니, 혹은 고요히 바라보면 조금은 살 것 같았다.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이나 미움이 사실은 나에 대한 감정이었다는 것도 또렷하게 알게 되었다.
언제나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고 믿고 싶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서툴지만 진한 마음이, 사진 안에 가득히 담겼으면 참 좋겠다.
2살, 11살, 8살 삼 남매 엄마입니다.
걷고, 쓰고, 만드는 것을 통한 자유와 행복을 추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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